지난 11월 1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 27회 부천시 어머니 합창단(지휘자 최홍민)’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박현복 부천어머니합창단 대표는 "대부분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라 틈틈이 실력을 쌓는데 노력하고 있다.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준 합창단과 애정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 연주회가 바쁜 일상으로 지친 분들에게 마음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합창으로 종교 음악 중 가장 매력적이라는 'Gloria in excelsis Deo' 찬양 곡으로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은 3단계로 각 무대에 합창과 솔로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알록달록 셔츠를 입은 어머니들이 등장하고 경쾌한 율동과 함께 우리가 익히 들어 반가운 ‘아모르파티’와 ‘우리들의 겨울’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박수를 쳐주어 더욱 흥겨운 무대분위기를 만들었다. 특별출연으로 '부천아버지합창단'의 공연이 더해져 무대가 풍성해졌다.

어머니합창단은 1985년 부천시를 홍보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과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부천시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들로 창단되었다. 현재 32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고 주 2회 연습을 통해 성가와 오페라 합창, 가곡, 대중가요, 한국민요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와 각종 대회 참가 및 관내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1988년 ‘전국난파합창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같은해 제6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부천시 최초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밖에도 제12회 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2003년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 초청으로 해외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부천은 '부천어머니합창단' 외에도 '부천아버지합창단', '부천시립청소년합창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을 운영하며 문화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미연(60)씨는 “친구가 합창단원인데, 매년 정기연주회에 초청을 받아 오게 된다. 서로 다른 실력을 가진 단원들이 소리를 맞추어 갈 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합창 실력이 느껴진다"며 "대부분 주부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꿈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정말 대견해 보인다.”고 웃어보였다.

입단한지 17년 되었다는 윤혜란(58)씨는 “현재 알토를 맡고 있다. 어린 시절 합창을 시작해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 잠깐 빼고는 쉬지 않았다. 해마다 열심히 연습해 치르는 정기연주회가 제일 값진 추억이고 무대에서 노래 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 신청하는 회원들이 많아져서 내년에는 새로운 단원들과 연습을 통해 길거리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로비음악회, 각종 행사 등 부천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바람을 말했다.

부천시 어머니 합창단은 단원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노래에 관심 있고 노래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모집 대상은 부천시 거주자에 한하며 간단한 오디션을 거쳐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