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미동 자원순환 열차 이야기'가 시작되는 북초등학교 담장 입구

부천시가 작년 한 해 203,463t의 쓰레기를 배출했다는 통계에 눈길이 간다. 부천시 원미동 북초등학교 담장에 벽화로 조성된 '원미동 자원순환 열차'의 구간 모습 중의 하나이다. 부천 인구 85만여 명에 대입해 보니 1인당 일 년에 230kg을, 1인당 하루에 630g의 쓰레기를 배출한 것이다. 참 많다. 도시마다 쓰레기와의 전쟁이라고 하더니 1인당 하루 배출량, 630g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 원미동 자원순환 열차 이야기 중 미세플라스틱 이야기

새로이 단장한 북초등학교 담장의 ‘원미동 자원순환 열차 이야기’는 2018년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사업에 원미사랑환경봉사단(회장 조삼익)이 공모하여 추진된 사업이다.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은 마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주민 스스로 공동체 문제로 인식하고 고민하여 나아가 해결책까지 모색하는 사업이다. 북초등학교 담장 100m에 그림으로 조성된 이 열차는 기차 모양으로 기차 칸칸이 쓰레기에 대한 통계, 여정, 지식, 자원순환 활동사진 등을 담고 있다. 자원순환마을로서 무단투기 하지 않기, 쓰레기 배출 감량하기, 분리수거 실천하기, 커뮤니티 활성화를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약속이 걸려있고 이 길을 만들기 위해 걸어온 쓰레기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 곳곳에 보이는 전단지를 방지하기 위해 리폼된 전봇대

“그전에는 지저분한 담벼락만 있었어요. 이렇게 해 놓으니깐 얼마나 이쁜지~” 원미 1동에서 15년을 사셨다는 김영숙(가명, 65세)씨의 소감이다. 아침 저녁으로 늘 지나다니던 우중충한 길이 꽃단장을 해서 좋고 무슨 내용인지 들여다보니 그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내용이라 의미가 있어 더 좋단다.

▲ 원미동 자원순환 열차 이야기 종착역 모습

플라스틱 용기 및 스티로폼의 분해되는 기간이 500년이며, 알루미늄 호일은 400년, 비닐봉지도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안 쓰고 만들지 않으면 현재와 후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지만 이런 물질들을 전혀 쓰지 않고 현대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많은 불편함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차선의 방법으로 사용량 감소와 리싸이클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present)는 망가뜨리지 않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 그들에게 선물(present)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부천시는 2016년 자원순환마을을 10곳으로 시작해 지난해 36곳으로 전면 확대했다. 올해 4월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사업대상지 10곳 중 부천시가 3곳(부천 심곡본동, 원미1동, 송내2동)으로 선정되었다. 부천시의 지속적인 쓰레기정책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