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문을 연 부천시 장애인회관의 모습

“우리 아들이 몇 년 전 사고를 당했는데...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를 않아서... 어디서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구부정한 허리를 가쁘게 펴며 한 노모가 부천시 장애인회관 1층 사무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긴 사연을 일일이 듣지 않아도 짧은 도움 요청 속에 사연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총인구 대비 4.9%에 해당하며 이 중 90%는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中道)장애인이다(2017년 장애인 통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10명 중 9명이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게 되어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던 하루아침에 장애를 갖게 되었든 이들은 사회적 도움으로 당당히 비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 모두를 오롯이 장애인 본인이 감당하도록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되짚어 볼 일이다.

▲ 신관의 오픈북까페 모습

▲ 신관의 무료급식소 모습

부천시는 이런 장애인들의 복지와 사회참여, 장애인단체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집중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부천시 장애인회관을 내동에 오픈했다. 기존의 119안전센터 건물의 리모델링과 증축으로 이루어진 장애인회관은 2개 건물 3층(연면적 1천520㎡)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1층에는 공동작업장, 생활체육시설, 회의실 2층에는 다목적실, 통합서고 등이 신관 1층에는 무료급식소와 프로그램실, 오픈북카페가 2층과 3층에는 장애인단체 8곳이 입주해 있다. 

▲ 신관 1층에 위치한 전동휠체어 충전소 모습

부천시 장애인 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급식소가 곧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장애인들의 사회적 경험을 쌓기 위한 공동작업장과 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실도 준비되어 있어 요가, 난타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부천도시공사가 장애인회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 신관 2~3층에 입주한 장애인단체

부천시에는 3만 6천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있다(2018년 1월 기준). 이들을 무조건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으로, 불쌍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들 또한 누군가의 부모며 자녀이며 사랑하는 가족이다. 그들의 정신적, 신체적 불편함은 단지 비장애인과 다를 뿐이며 틀린 것이 아니다. ‘다름’을 다름으로서 인정할 수 있을 때, 인정받을 때 그 사회의 장애인들이 보다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문을 연 부천시 장애복지관이 장애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불편한 몸으로 여러 곳을 들르지 않고 이곳에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신체장애가 사회적 장애가 되지 않게 이곳에서 건강한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훈련받고 그런 기회를 부여받길 원한다. 그들도 비장애인인 당신처럼 살고 싶다.

장애인회관 : 부천시 신흥로 364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625-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