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히히호호 선생님과 종이컵으로 ‘높게 더 높게, 길게 더 길게’라는 수업을 진행했다. 컵을 늘어뜨려 터널을 만들어 아이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컵을 쌓기도 하고 컵을 던지기도 한다. 나아가 컵과 색종이를 켜켜로 쌓고 컵 색과 같은 깃발 꽂기까지. 아뿔싸! 컵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니. 종이컵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놀이에 꽂힌 필자의 눈도 아이들의 움직임 속도만큼 빨라진다.

▲ 부천시 드림스타트 사업 중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방문 오감놀이교육' 모습

재미있다. 왜 엄마들에게 이 수업이 인기있는 줄 알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와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선뜻 놀이로 활용하기 어려운 재료 혹은 아예 집에서 놀이재료로 엄두도 못 내는 것들인 도토리묵, 대추, 알로에, 누에 등으로 아이들과 만지고 놀고 겨룬다. 총 6회기에 걸쳐 신체, 식재료, 생태, 물감 등을 활용해 진행되는 이 방문 수업은 놀이가 교육이고 아이가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시간이다.

지난해 가임여성 1명당 1.05명의 출산율('17, 통계청)을 보이고, 올해 지구상 유일한 0점대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저출산의 위기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소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이었는지 새삼 일깨워 준다.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저출산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한국 사회가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내가 가진 경제적 사회적 여건에 상관없이 내가 낳은 아이를 잘 키우고 잘 교육시킬 수 있다는 사회적 믿음 말이다. 이러 면에서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은 그 의의가 크다. 모든 아동은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여건에 상관없이 공평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그들의 권리가 형식적인 권리가 되지 않게 실질적인 기회를 누릴 수 있게 우리 사회는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모든 아동의 전인적 발달과 균등한 기회 보장은 행복한 가정을, 행복한 사회를 나아가 행복한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취약계층 아동의 영역별 발달을 돕고 그들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자라도록 맟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천시 드림스타트는 2012년 7월에 개소하여 2016년 11월에 부천시 전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였다. 현재 부천시 드림스타트는 방문 오감놀이를 비롯하여 소곤소곤 마음이야기, 우리아이 건강한 치아 만들기, 대학생 멘토링, 우리가족 특별한 별별 이야기, 표현력 쑥쑥, 꿈돌이 논술교실, 드림로봇교실(2차)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