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무상 점검 현장 모습

지난 일요일 작정을 하고 길을 나섰다. 차에 대해선 문외한이고 누가 차를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카센터가 남성들의 전용 장소 같은 느낌이 들어 차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굳이 들르지 않기에 ‘자동차 무상 점검’이라는 행사가 반가웠다.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혹 조금 늦어 대기시간이 길어질까 10시 도착에 맞춰 나섰다. 도착해 보니 9시부터 시민들이 차량을 점검받고 있었다.

도착 후 차에서 내리면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체크부터 밧데리, 브레이크 오일, 엔진 오일, 미션 오일, 라이닝 상태, 오일 누유, 부동액 등의 점검과 더불어 자동차의 상태를 스캐너로 연결해 총체적인 점검을 해준다. 모든 차량에 윈도우 부러쉬 교체와 워셔액 보충은 덤이다. 70명의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부천시지회(카포스) 회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우리 동네에서 흔히 만나는 카센터 사장님들이 만든 ‘카포스’가 지난 9일 부천 시민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카포스 브랜드를 홍보하고, 나아가 부천시민들과 대면할 기회를 만들고자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자동차 무상 점검 행사를 가졌다.

▲ 자동차 무상 점검 현장 모습(타이어 점검)

작년에 2백여대의 차량을 점검했고, 올해는 4백여대 가량의 차량들이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속 몰려드는 많은 차량들을 보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차량들이 점검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에 한 장애인이 차를 몰고 와서 점검을 해주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차가 우리 생활에서 필수품인 거는 맞지만 아직도 차가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사치품으로도 쓰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장애인분들한테는 차가 바로 ‘발’인 거잖아요. 사회적 약자의 발을 우리가 보살펴줌으로써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뿌듯하더라고요” 노영학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부천시지회장 노영학 씨가 장애인 차량 점검이 기억에 남는다며  털어놓는다.

▲ 자동차 무상 점검 내역서

10~15분 정도 걸리는 자동차 무상 점검을 받고 나서 내 차에 필요한 처방전을 받아든다. ‘밧데리 점검 요망, 미션오일 교환 요망, 엔진오일 교환 요망’ 단순한 차 처방전이 아닌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인다. 밧데리를 지금 당장은 교체하지 않아도 되지만 연말쯤에는 교체하는 게 차량 수명에 좋고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은 빨리 교환하라고 한다. 차에 들어가는 오일이 가솔린 말고도 참 많기도 하다. 휘발유만 넣으면 굴러간다고 생각하고 믿고 싶었던 카맹인 한 여성 운전자에게 이런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의 기능과 그 교체 중요성에 관해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최고의 차량 관리가 소모품을 제때 교체해주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지난 2000년 창립한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부천시지회(카포스)는 매년 종합운동장과 원미산 일대에서 환경정화캠페인을 실시하고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천시의 환경 보호와 올바른 자동차 정비문화 정착, 시민의 안전에 기여하는데 노력해 오고 있다.

경기도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부천시지회 666-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