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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강점으로 숨은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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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7  1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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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낙엽이 지는 깊어가는 가을,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린 아이들을 도와달라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화를 받게 되었고, 가정방문을 하니 초롱초롱 빛나는 눈의 아이들이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엄마가 횡설수설 이상한 말을 해요.”
올해 13살, 6살 남매인 예찬이(가명/남)와 예빈이(가명/여)의 엄마는 마음의 병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인 학대를 하였고 결국 아동학대로 신고되어 분리조치 및 치료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아이들 엄마의 정신적인 문제와 아동학대로 부부는 이혼하였지만 갈 곳 없는 아이들 엄마가 분리조치 및 치료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최근 법원에서 구류(1일 이상 30일미만 수형자의 자유를 박탈하는 형)를 집행하기 전까지 집에서 나가지 않고, 사실상 아이들의 양육을 정신질환이 있는 엄마가 하면서 아이들에게 학대가 계속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이들

아이들 엄마는 평소 알아듣기 힘든 말을 자주 횡설수설하였고, 둘째 예빈이가 어린이집을 하원하면 데리고 다니며 같이 폐지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예빈이의 의복은 항상 청결하지 않았고 온몸에 각질이 일어나 수시로 몸을 긁어서 어깨부근에는 딱지가 생긴 상황이었으며, 어린 예빈이가 직접 가위로 머리를 잘라 예빈이의 머리는 삐뚤빼뚤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빈이는 대화할 때 발음이 부정확하고 말끝이 뭉개지는 등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었습니다.

세 식구는 방1, 거실1, 화장실1, 부엌 등으로 이루어진 10평 남짓의 좁은 집의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함께 생활하였고 벽지와 장판은 군데군데 뜯겨지고 낙서 등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시멘트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유일한 방은 빨래 건조대 및 잡동사니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창문은 깨져 임시방편으로 청테이프가 붙어 있고 집안 곳곳에서 바퀴벌레가 자주 눈에 띄는 등 아이들이 너무 열악한 상황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의젓한 첫째와 해맑은 둘째

가정방문하여 아이들을 만나보니 첫째 예찬이는 나이에 비해 많이 외소하고 작은 체구였지만 성격이나 행동은 지나칠 정도로 의젓하고 어른스러워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해맑게 잘 웃는 둘째 예빈이는 발음이 부정확하여 원만한 의사소통이 어려웠으며 말을 잘 못하는 걸 감추기라도 하듯 연신 눈치를 보며 “네”라는 대답만 하였습니다.

엄마의 정신질환으로 아동학대 속에서 살았지만 어린 남매는 미소를 잃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챙겨주는 돈독한 모습을 보여, 두 아이들을 위해 사례관리사가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빠 되기’는 쉽지만 ‘아빠답기’는 어려워

아동학대로 아이들 엄마가 구류 조치되어 자녀들과 분리되면서 이제 슬하의 두 남매는 아빠가 양육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인해 비록 자녀를 학대한 엄마였지만 함께 살았던 엄마와 갑자기 분리된 자녀들의 심리상태가 매우 걱정되었고, 아빠는 회사를 다니다보니 20시가 넘어야 퇴근을 할 수 있어 향후 자녀양육을 어찌해야할지 심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이혼 소송과 자녀들의 아동학대 사건 등으로 아이들 아빠는 무기력할 대로 무기력해졌고, 모아둔 돈도 없어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결혼하여 자연스럽게 두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지만 그동안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해 이제라도 아이들을 위해 좋은 아빠가 되고자하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숨은 강점찾기

예찬, 예빈이네의 경우 주거환경 및 엄마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녀양육이 열악하였지만 반면 가족 내에 강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일단 그 강점을 찾아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고 그래도 안되는 부분은 지역사회나 기관의 자원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가족의 경우 가족의 지지체계가 탄탄했고 아이들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원들의 의지와 역량이 높았습니다.

시골에 홀로 살고 있는 친할머니와 지방에 있는 삼촌은 멀어서 왕래는 많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지기반이었고, 예찬이는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또래관계도 원만하며 어린 동생도 잘 챙기는 의젓한 아이였습니다. 또한 둘째 예빈이는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뒤처지긴 했지만 매우 밝고 착했으며, 아이들 아빠는 적은 수입이지만 기술이 있어 공장에서 근로하며 자녀들을 양육할 능력이 있었고 아이들과의 관계와 자녀양육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있었습니다.


가족의 강점을 살린 사례관리

우선 아빠의 퇴근시간이 늦어 자녀들을 제대로 보살피기 어렵다보니 시골의 친할머니에게 아이들의 양육을 부탁하여 보살펴주도록 하였고, 정이 넘치는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 덕에 아이들은 따뜻한 식사와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엄마의 학대로 인해 아이들의 심리· 발달상태가 걱정이 되어 사례관리 사업비 지원으로 두 아이와 아빠의 심리, 발달검사를 실시하였고, 검사결과 첫째는 부정적 상황이 생길 시 회피하거나 감정을 억압하는 등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으며, 둘째는 언어 발달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 아빠 역시 우울감이 높게 나와 가족들의 심리 및 언어치료 소견이 나왔습니다.

이에 아이들은 우리아이심리지원서비스 바우처를 통해 심리 및 언어치료를 받도록 하였고 아이들 아빠는 지역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정기적인 치료를 통해 우울감이 완화되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가족들의 의지와 역량이 높다보니 치료효과가 커 정상적으로 빨리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 온정과 가족의 변화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능기부단체(희망의 러브하우스)에 집수리 사연을 신청하였고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30명 정도의 전문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이 총 투입되어 여러 명의 손길이 닿자, 낡고 더러웠던 집은 어느새 새집으로 변신했습니다.

뜯김, 낙서, 얼룩이 많았던 벽지는 아이들 눈 건강에 좋은 연두색 벽지로, 시멘트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던 장판은 자꾸 눕고 싶은 폭신한 장판으로 바뀌었으며 조리 및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부엌은 깨끗한 주방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또한 녹슬고 낡은 가구는 수리를 통해 거의 새 가구가 되었고 유일하게 있던 방 하나는 곧 사춘기가 될 예찬이의 보금자리로 탈바꿈되었습니다.

그리고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인 예찬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방과 후 친구들과 틈틈이 축구연습을 할 수 있도록 축구 동아리를 소개시켜 주었고, 중학교에 가면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동생을 더 잘 챙기고 싶다고 말하는 의젓한 예찬이의 사기 진작과 학비지원을 위해 종교단체(복된교회) 장학금을 신청하여 예찬이가 중학교에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180일간의 희망여행

어느덧 짧지도 길지도 않은 6개월이 흘렀고, 처음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아이들 아빠는 이제 제법 여유가 생겨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소통하는 좋은 아빠’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정이 많은 할머니의 보살핌과 아빠의 따뜻한 관심 속에 학교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며 더욱 밝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찬이, 예빈이와 아이들 아빠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미소를 찾게 된 것은 지역사회의 온정과 도움도 한 몫 하였지만, 이 가족의 강점을 찾아 그것을 응원해주고 방향을 제시하여 이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고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게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고난과 역경에 힘들어할 때가 있고 실의에 빠져 주저앉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보다 손을 잡아주고 다시 힘을 내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며 그분들이 스스로 강해지도록 돕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례관리가 여러분의 강점을 찾아 응원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복지정책과 사례관리팀 조유리 통합사례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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