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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속에 비친 희망의 빛줄기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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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3  1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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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에 다니는 할머니네가 너무 어려워요 집에 가보니 쌀도 없고... 아들은 치료도 못 받아서 다 죽어가고 있고 다리까지 썩어가고 있어요... 할머니가 성당에 와서 울기만 하시는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몸도 마음도 한껏 움츠러드는 작년 추운 겨울, 성당의 의뢰를 통해 이진혁(가명)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성실히 살아온 인생에 닥친 불행

이진혁님은 노모와 하나뿐인 딸을 위해 밤낮 없이 일을 하였고 그러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지병이던 간경화가 날로 심해져 복수가 차고, 황달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수술했던 다리의 상처부위가 덧나 걷는 것조차 불편해졌습니다.

가구 내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이진혁님이 일을 그만두게 되자 경제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단전 및 단가스 위기에 처해지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되었습니다.
“전 정말 열심히 살려고 한 것 밖에 없는데... 저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워요”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였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을 이진혁님에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보자고 약속을 드렸고, 이후 이진혁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의 자원과 도움의 손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도움을 준 곳은 어려운 상황을 전해준 성당이었습니다. 단전 및 단가스가 되지 않도록 밀린 공과금을 해결해 주었고, 파킨슨병이 있는 어머니가 안정적으로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금도 지원해 주었습니다. 성모장학재단에서는 아빠를 위해 병간호도 마다하지 않은 속 깊은 딸에게 정기후원금을 지원해 주었고, 인근 학원에선 부족한 교과목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여 딸의 성적이 월등히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에선 더 이상 공과금이 밀리지 않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계비와 딸의 고등학교 수업료를 지원해 주었고,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사회사업팀은 이진혁님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를 지원하여 든든한 지지체계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관과 단체의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이 끝나갈 무렵 기초생활보장수급에 선정되어 안정적인 치료 및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시련과 위기

경제적인 상황은 대략 수습되었지만 이진혁님의은 건강상태는 응급실에 자주 실려가고 입퇴원 치료를 반복하는 등 점점 악화되어 결국 ‘간이식을 해야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간이식을 해야한다는 말에 어머니는 본인의 간을 이식해 주겠다며 담당의사에게 눈물로 호소하였지만 고령의 나이에 파킨슨병이 있는 어머니가 간이식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며, 딸 또한 혈액형을 비롯해 조건이 맞지 않아 이식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수 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유일한 남동생이 고심 끝에 이진혁님에게 간이식을 해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남동생 또한 자녀가 있는 가장이었지만 더 이상 형인 이진혁님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아내를 설득한 끝에 어렵게 간이식을 해주기로 하였고, 이진혁님은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여 차마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동생의 두 손을 부여잡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남동생이 간이식을 결정한 후 상황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생체 이식수술 가능여부를 알기 위한 전문검사에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동복지협의체와 굿네이버스의 도움으로 관련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다행히 1차 검사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듣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연이어 진행한 2차 정밀검사에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와 이진혁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었고, 이후 이진혁님은 희망도 기약도 없이 삶의 끈을 내려놓은 듯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갔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희망을 보다

“선생님, 저 뇌사자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주말오후 입원치료 중이던 이진혁님에게 전화가 와서 뇌사자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였습니다. 너무 놀라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수화기 너머로 이제는 살 수 있게 되었다며 천사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흐느껴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믿기지 않는 이 상황이 현실임을 짐작케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한 푼도 없는 이진혁님에게 수 천만원이나 되는 수술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치료도 주변의 도움으로 받은 거라 본인이 선뜻 수술을 받겠다고 대답을 못하고 계셨고, 이진혁님이 포기하면 다른 분한테 기회를 드려야 해서 수술여부를 빨리 결정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다음주 월요일,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병원 사회사업팀을 비롯해 여러 민간기관 담당자들과 회의를 통해 장기이식이라는 어려운 기회를 잡은 만큼 우선 수술을 먼저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의료비를 마련할 방법을 모두 함께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이진혁님의 수술이 진행되었고 회복기간 중에도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친 끝에 기적적으로 의료비를 모두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의 다리를 함께 건너는 사례관리

이진혁님은 회복기간 중 힘든 고비를 수차례 넘겼지만 다행히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하게 되었고, 어둡고 추운 겨울을 보낸 뒤 따뜻함을 온몸에 가득 채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진혁님은 주변의 도움과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못할거 같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시작이 된다는 걸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어려움은 함께 힘을 더하고 손을 맞잡으면 그 위기를 더욱 쉽게 건널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흔들거리는 고난의 다리에서 두려움에 떨 때, 사례관리가 손을 내밀어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그들과 함께 동행합니다.

심곡본동행정복지센터 통합사례관리사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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