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우리동네 희망일기
이제는 겨울이 두렵지 않아요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02  15:26:0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겨울.. 1년 중 제일 춥고, 보통 혹독한 시련이나 고난과 비유되는 계절.
작년가을, 그런 겨울을 유난히 무서워하고 싫어하던 한 남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누가 가보라고 해서...”
행정복지센터로 한 남성이 멋쩍게 인사하며 들어와 주변 눈치를 살피며 어색하게 말을 건넨 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끈질긴 목숨.. 다가오는 겨울

김영한(가명/64)님은 홀로 사는 장년기 남성으로 건설 일용직 근로를 하며 오래도록 생활하였으나, 3년 전 월세가 체납되고 보증금마저 모두 차감되자 집주인의 독촉을 받게 되어 모든 짐을 두고 밤에 몰래 도망쳐 나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하루하루 번 돈으로 여관, 사우나, 찜질방 등을 전전했고, 돈이 없는 날은 산 속에서 생활하며 지냈습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산을 찾았던 터라 갈 곳이 없을 때도 산에서 잠을 자곤 하였는데, 어느 날은 산에서 잠을 자다 눈을 뜨니 가족 등산객들이 웃으며 지나가는 모습에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여 한없이 눈물을 흘린 날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건설 일용직의 특성상 겨울철에는 일이 없다보니 잠잘 곳은 물론 끼니도 제때 챙기지 못하고, 돈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등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살아왔습니다.

결국 이렇게 살면 뭐하겠나 싶어 죽을 생각으로 그해겨울, 수면제 여러 알을 한꺼번에 먹게 되었고, 그 다음해 겨울도 살기 힘들어 농약을 마셔 보았지만 끈질긴 목숨이라 세상과의 이별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다시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추운 겨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다시 엄습하게 되어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마지막 용기와 변화의 시작

고민에 빠져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어느날, 지나가던 행인이 동주민센터를 가보라고 권유하였습니다. 다시 죽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겨울이 다가오기 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무작정 찾아왔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잘 나갔는데, 지금은...”
20년 전만 해도 집에 자동차 3대가 있을 정도로 부유하게 지냈지만 갑자기 사업이 부도나면서 가지고 있던 집과 차도 모두 넘어가고, 갈 곳이 없어져 아내와 두 자녀와도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한 죄책감에 몇날 며칠을 술만 마시며 괴로워하였지만 망가진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무능함으로 가족들과 헤어졌기 때문에 본인도 무작정 고향을 떠나 부천으로 이사 왔지만 죄책감과 괴로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괴로운 일은 몸이 힘들어야 잊어진다며 막노동을 권유해 그때부터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하였고, 제일 힘든 일만 골라서 하다가 그만 추락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젊었을 때는 다리수술을 했어도 힘든 일을 곧잘 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수술한 다리에 통증이 생겨 하루에도 몇 번씩 쥐가 나서 힘든 일을 하기 어려워졌고, 일거리도 줄어 그나마 있던 일도 겨울철에는 일이 없어 겨울만 되면 생활하기 버겁고 힘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와 함께 고민해요~
김영한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사회복지 정보를 안내 후 생계지원 및 주거지 마련,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원하기로 계획하였고, 급히 생계지원을 위해 긴급지원 상담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상담진행 중 주민등록이 말소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본인도 그동안 말소가 된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거주지 없이 떠돌아 다녔기 때문에 거주불명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있었으며 병원을 가려고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건강보험도 말소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동안 병원비가 몇 십 만원씩 나와 비용부담 때문에 치료도 못 받고 병원에 제대로 못 갔는데, 병원비가 비쌌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주민등록을 재등록하기 위해서는 주거계약서가 필요했고, 급히 사례회의를 개최하여 주거비지원을 결정하여 김영한님과 이곳저곳 동네를 다니며 보증금 없는 저렴한 고시원을 계약하였습니다. 방 한 칸의 비좁은 고시원이었지만 마치 집 한 채를 얻은 것처럼 좋아하셨고, 그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던 터라 더 이상 밤마다 잘 곳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후 고시원 입실증을 가지고 주민등록을 재등록하고,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건강보험증도 발급받아 긴급생계비지원 신청을 하였습니다.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생활비와 고시원비를 해결할 수 있었고, 식비부담으로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밑반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원을 위해 병원의 의료비지원을 받아 정형외과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검사결과 예전에 받았던 인공관절수술은 현재까지 수술부위는 깨끗하며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통증이라고 하여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자살 시도도 했기 때문에 자살예방센터에 연계해 정신건강 평가를 받도록 하였고, 검사결과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되어 정신과 병원진료와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그러자 김영한님은 자신을 위해 주변에서 함께 노력하고 도와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매주 정신건강 상담에도 꼬박꼬박 잘 참여하셨고, 주변을 의식해 말씀하지 못했던 속마음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춥지 않은 겨울

겨울이 되어도 김영한님은 매일 새벽 인력사무소에 나가 일자리를을 잡으려 노력하셨습니다. 하지만 겨울이라 일거리도 없고 젊은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데려가기 때문에 일을 못하고 되돌아오기 일쑤였으며, 그 사이 일시적으로 받던 긴급지원도 종료가 되었습니다.

생계문제로 인한 환경적 요인 때문에 김영한님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정신보건사회복지사께서 말씀해주셔서,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고민하여 동주민센터에서 맞춤형급여를 상담받도록 하였습니다.

맞춤형급여 신청 과정에서 김영한님의 단절된 가족들을 확인하였고 가족관계를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거에 대한 불안감을 우선 해소할 수 있도록 주거급여 결정전까지 고시원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김영한님이 한 걸음에 찾아와 잠잘 곳만 있어도 너무 안심이 된다며,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맞춤형급여가 지원결정되어 의료비와 주거비가 지원되었고, 임대주택도 신청해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서 김영한님의 삶은 한층 안정되어 갔습니다. 요즘은 이사비용을 조금씩 저축하고 있다며 설레듯 이야기하셨고, 아침에 눈 뜨는 게 좋고 정말 오랜만에 ‘살맛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포기했던 꿈을 향한 재도전

또한 정신건강 상담과 약물치료도 꾸준히 유지하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20대 때 가정을 위해 포기했던 음악가의 꿈을 다시 도전해 보려 한다며 설레여 하셨습니다.

그날이후, 연주 동호회에 들어가 옛 기억을 더듬어 반주연습을 시작하셨고, 일이 없어 돌아온 날에도 술이 아닌 반주연습을 하며 틈틈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몇 개월 뒤에는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한 곡이긴 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겨울이 오기 전 죽을 생각만 하셨던 분이,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니 그 감동과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선생님, 새로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연주를 마치고 내려온 날, 김영한님이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신 것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돈을 받고 연주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의지도 가득했습니다.


희망을 그리다

주거지가 안정되고 젊었을 때 포기했던 꿈을 다시 찾게 되면서 자신감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자, 용기를 내어 그동안 연락을 못했던 딸에게도 연락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자신의 무능함으로 인해 자녀들이 어렸을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아빠를 미워하는 마음이 크겠지만, 이제라도 자신이 먼저 다가가 보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 쉽게 관계를 풀어나가기는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종종 연락하다보면 어느 명절에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모일 날도 있지 않겠냐며 희망에 차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해볼 랍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죽으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 안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사례관리는 차디찬 ‘인생의 겨울’을 살고계신 분들에게 세상의 온기를 나눠드리고, 그분들이 ‘인생의 봄날’에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도움을 드립니다.

사례관리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며, 당신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복지정책과 사례관리팀 김현진 통합사례관리사

  이미지  
 

부천시청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부천툰
영상뉴스
  • 부천 송내역~KTX광명역 직통버스 8808번 폐선...11월 5일부터
  • 부천시, 김장 채소쓰레기 무료 수거...11월5일~ 12월10일
  • 부천시,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 우수상 수상
  • 부천시, 우수 환경정책 전파...한국환경정책학회 학술대회 참석
칼럼
‘그린시티(Green city)’ 부천의 과제

‘그린시티(Green city)’ 부천의 과제

부천시가 환경부 주관 ‘그린시티(Green c...
트위터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