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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75세 할머니들… 영화 제작에 도전하다!"'약대 은빛날개' 어르신들, 세번째 영화 '꿈을 찾아드립니다' 제작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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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30  23: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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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좀 더 잘 싸울 수 있었는데... 아이 아쉽구만” 영화 촬영을 마친 후 한 할머니의 소감이다. 평균 나이 75세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로 영화 스토리를 짜고 영화에 출연한다. 긴 대본은 필요 없다. 스토리 라인에 맞게 애드리브로 천연덕스럽게 대사를 친다. 3번째 영화 제작이라는 내공이 장면 장면 묻어난다.

경기도 따복사업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천의 ‘새롬가정지원센터’의 약대동 은빛날개(대표 김진영)는 2006년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로 시작해 현재까지 한글교실과 함께 민요단, 영화, 예술이야 등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영화동아리가 2016년에 큰일을 냈다. 여기에서 만든 15분짜리 단편영화 ‘청춘꽃매’가 2016 서울노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2015년 ‘백 점짜리 내 인생’이 장려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할매들이 기필코 대상 수상이라는 큰일을 친 것이다.

  ▲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이 용감한 할매들이 올해에도 3번째 영화 ‘꿈을 찾아드립니다’에 도전했다. 어르신들이 어릴 적 가지고 있었던 꿈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고 그 꿈을 향해 늦게나마 달려간다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2018년 서울노인영화제에 출품을 앞두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영화는 자신의 한 많은 삶을 돌아보는 회고록이며 자서전이기도 하다. 지난 시절 여자라서, 가난해서, 그래야 해서 그냥 참고 살았던 세월에 대한 한과 설움이 고스란히 매번 찍는 영화에 다 스며들어 있다.

“내가 한글 배우러 와서 별의별 거를 다 해보네”, “이 나이에 영화를 다 찍어 보다니...하하하”, “내가 안 해 본 게 없어... 여기서 뮤지컬도 하고 연극도 하고”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소감이다. 한글도 배우지 못해 남들보다 주눅 든 세월을 사시고,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가정폭력의 상처와 설움을 온몸으로 겪어 오신 어르신들이 뒤늦게나마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생의 정점을 누리고 계신 것이다.

  ▲ 뮤지컬 공연 중인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 뮤지컬 공연 중에 영화 촬영 중인 약대 은빛날개 할머니들
그래서 어르신들은 바쁘다. 영화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만든 연극, 인형극 같은 공연을 진행해왔고 현재에도 복지관, 지역사회기관 등에서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부천 약대동 할머니들의 수다‘(일명 할수다)라는 실버방송단으로 어르신들의 살아온 다양한 인생 이야기와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 젊은이들에 대한 불만 혹은 세대 공감을 담아낸다. 최근에는 ‘인생사진관’이라는 어르신 개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이야기를 책자로 구성하기도 했다. 여기저기 공연하러 다니고, 마을 방송도 하고, 마을 공동체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고 늙을 시간이 없을 정도이다. 단순히 무료한 노년의 시간을 바쁘게 채워간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는 강한 마을 공동체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늙은이라는 의식에 갇혀 마을 일에 뒷짐을 지고 관망하는 마을의 주변인이 아니고 마을의 주체로서 살아가시는 것이다. 늙어감에도 불구하고 할 일이 있음에, 내가 하는 일이 마을에 보탬이 되는 사실에 그들은 ‘건강한 나이듦’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웰에이징(well-aging)인 것이다.

  ▲ 최근에 발간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사진관' 책 표지  
▲ 최근에 발간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사진관' 책 표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을 고령화사회,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4% 이상이 되면 고령사회라고 하고 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였고 현재 전체 인구의 14.47%가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사회이다(행정안전부 2018년 5월 기준). 한글 공부를 하는 소외된 어르신들이 뭔가 색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영화동아리는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담는 것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문화의 한 장을 끌어나갈 수 있는 노인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모델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브라보! 약대동 할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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