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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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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8  1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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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가명)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영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않아 아영이 부모님은 서로 헤어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영이는 아버님 혼자서 키워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혼자서 아영이를 양육하면서 생계까지 함께 책임지기는 쉽지 않았고, 특히나 외지에서 장사 등 여러 일을 하면서 아영이까지 돌보기란 사실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영이는 종일반 어린이집에 다니기도 하고 몇 년 동안 친척집에 맡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아영이 아버님은 아영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본인이 책임지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아영이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방과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영이와 아영이 아버님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갔습니다.


늘 혼자였던 아이

아영이는 항상 혼자 다녔습니다. 혼자 다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고,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땐 또래가 아닌 아영이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있곤 하였습니다.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 어플이나 페이스북으로 만난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지냈고, 그러다 성인남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도 생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로 혼자 지낸 아영이는 편식을 하고 정리정돈을 잘 못하며 가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기도 하였고 여자아이임에도 잘 씻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도 힘겨워하며 선생님의 질문에도 대답을 회피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아영이에게 정리정돈 하는 법, 청소하는 법, 계절에 맞게 옷 입는 법, 친구 사귀는 법 등 간단하고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알려주고 코치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것들이 서툴고 부족했지만 아영이는 그런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아빠와 딸의 서로 다른 생각

아영이가 걱정되어 경찰서와 학교에서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사춘기가 된 아영이의 안전과 방과 후 보호, 식생활 및 가사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하였고, 아영이와 아영이 아버님을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영이 아버님은 아영이가 이제 컸으니 알아서 잘 해주길 바랐지만 집 정리도 안하고 연락도 없이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속을 썩이는 아영이에게 화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아영이가 원하는 건 뭐든 해주려 노력했으며, 사춘기가 된 아영이와 같이 지내려고 최근 택시운전 일로 직업도 바꿨지만 소득이 변변치 않고 새벽까지 아영이 혼자 있어야 해서 버스운전을 하는 일로 바꾸려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걸 몰라주고 아영이가 집안 정리도 안하고 밤늦게까지 밖으로만 돌며 최근에는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이 발생하자 아영이에 대한 불신과 화가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아영이는 최근 들어 아버지가 택시운전을 하며 시간 날 때마다 집에 들러 들여다보고 수시로 연락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잔소리하는 것 같아 싫다고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려서부터 주로 혼자 지냈던 아영이에게 사춘기가 되어서 아버지와의 잦은 만남과 대화는 낯설고 부담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가족의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할 때 아영이는 늘 혼자였고, 성장 단계별로 맞는 보살핌과 가르침을 못 받아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것도 모르는 아영이였습니다. 근데 사춘기가 되어 문제행동을 보이자, 갑자기 아버지가 보통의 가족들처럼 하려고 하니 어색하고 불편한 게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부녀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아영이는 어릴 적부터 주로 혼자 있다보니 학교생활, 또래관계에 대한 방법을 잘 몰랐고, 개인위생 관리나 방 정리도 해야한다는 것만 알았지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아버님은 그런 아영이를 나무라기만 했고 사춘기가 된 아영이와 아버님과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아영이와 아영이 아버님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부녀관계가 서서히 회복될 수 있게 돕기로 하였으며, 주변의 기관들과 함께 아영이의 일상생활 교육, 가사지원을 위한 도우미 파견, 아영이 아버님이 학교생활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보고체계 마련, 안전한 방과 후를 위해 방과 후 교실지원,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여가활동 프로그램 제공 등을 하였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소원해진 부녀관계의 회복을 위해 아영이와 아버님의 가족상담 서비스를 지원하였습니다.

이후, 아영이는 개인위생과 집안정리를 깨끗이 하려 노력하였고, 아버님은 부모역할 훈련 및 사춘기 자녀양육에 맞는 성교육에도 참여하며 아영이 입장과 가족관계가 악화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지원이 자녀양육에서 전부가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아영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출퇴근 시간이 택시운전보다 비교적 규칙적인 버스운전으로 일자리를 변경하였습니다.

아영이와 아영이 아버님은 가족상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생각을 알게 되었으며, 그동안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서로 소중히 생각하고 끔찍이 아끼는 마음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상담은 서로의 부족했던 부분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도와주었고, 이제 아영이와 아영이 아버님은 둘도 없는 소중한 가족임을 서로 인식하고 더욱 의지하며 사랑하게 만들어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거듭나도록 하였습니다.

아영이는 이제 당당히 아빠에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 진정한 가족이 된 것 같아. 아빠, 사랑해~!!”


가족의 기능과 사례관리의 역할

가족은 우리가 기쁠 때나 슬플 때, 힘이 들 때에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도와주는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변함없는 후원자입니다. 물론, 가끔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가족이 오히려 힘들게 하여 곤란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족은 개인과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공동체임에 틀림없습니다.

건강한 가족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근본으로, 사례관리는 지역사회에서 가족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항상 응원합니다.

춘의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손은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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