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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게 느껴졌던 곳이 情이 넘치는 마을이 되다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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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5  1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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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복지관으로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셔서 이사를 왔다며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옆 동네 신월동에서 얼마 전 고강동으로 이사를 오셨고, 신월동에 계실 때 주민센터에서 쌀, 생필품 등 후원물품을 받으셨던 기억이 나서 복지관에 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고 하셨습니다.

“이곳은 정이 없고 삭막한 동네야!”
할머니와 함께 댁에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개월 전 고강동에 이사 오신 후 그 누구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고 ‘이곳은 정말 정이 없고 북한처럼 삭막한 동네’라며 마을 분위기를 하소연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남편은 일찍이 돌아가시고 자녀들은 타 지역에서 각자의 노곤한 삶을 사느라 할머니를 잘 챙겨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정이 어려워져 신월동보다 집값이 저렴한 고강동으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오시게 되었으며, 많은 독거 어르신들이 그러하듯 할머니 또한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할머니를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 외로움은 단순한 외로움에 그치지 않고 할머니를 더욱 쓸쓸하고 서럽게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살던 곳을 떠나 연고도 없는 동네에서 3개월이나 혼자 외롭게 지내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였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할머니께 여쭤보니 예전 동네와 비교해가며 쌀, 반찬, 난방비 등이 많이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례회의를 통해 할머니께 정작 필요한건 물품지원보다는 사회적 관계망 확장이 더 먼저라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할머니의 재능을 살린 사례관리

할머니를 무조건 도와드리기 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찾아 그것을 살려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강점을 찾기 시작했고,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실 뿐만 아니라 버려진 꽃들을 가지고 오셔서 다시 화분에 심어 잘 살리시는 재능이 있으셨습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댁 앞에는 갖가지 꽃들이 많이 있었고, 꽃 이야기를 하실 때면 할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사회적 관계를 넓히는 첫 단계로 이웃들에게 꽃 화분 나눠드리기를 함께 계획하여 윗집, 옆집, 동네 이웃 할머니들께 화분을 나눠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받으시는 분들마다 모두 좋아하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고, 자연스레 동네주민들이 할머니의 얼굴을 익히며 친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이전 동네에서는 반찬을 줘서 요리를 하실 일이 없으셨지만 사실 할머니의 요리 솜씨는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직접 장을 보러 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직접 반찬을 만들어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도와드렸습니다. 간단한 과일부터 고등어찜까지 다양한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드시며 이웃들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다

그렇게 할머니와 함께 사회적 관계를 넓히는 사례관리를 하면서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북한처럼 삭막한 동네같다’고 표현하셨던 할머니께서 “아이고, 이만큼 좋은 동네가 어디 있어. 살만한 곳이여~ 정이 넘쳐!” 라고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쌀도 없다, 반찬도 필요하다, 난방비도 도와달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께서 본인한테 필요한 후원물품까지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서 그분들께 주라고 고사하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할머니는 이웃들과 함께 이것저것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삶을 살고 계십니다.

후원물품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할머니의 외로움을, 오히려 나눔과 이웃 간에 돈독한 정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사례관리는 스스로 변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발판

사례관리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우리주변에는 가족해체, 소외, 독거노인 등 많은 위기가정이 있으며 그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들이 약하거나 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지금까지 살아 온 힘이 있고 그들만의 방법과 방식이 있습니다. 사례관리는 위기가정들의 그러한 힘을 믿고 지원하고 지지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여 일어날 수 있도록 그들의 옆에서 함께 동행합니다. 함께 걸으며 민간과 공공의 다양한 지원을 적절하게 그들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드립니다. 사례관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위기가정들이 스스로 변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발판입니다.

고강종합사회복지관 유성훈 사례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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