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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가득한 우리의 만남”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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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13: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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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네. 안녕하세요 부천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입니다.”

어머님과의 만남은 유관기관 사회복지사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사회복지사는 큰 어려움에 처한 복지사각지대의 어머님과 큰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 가정을 의뢰하였습니다. 바로 다음날 어머님의 작업장 한 켠에서 우리는 첫 만남을 가졌고 조심스레 어머님의 이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님은 잠시 머뭇거리시다 그간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놓으셨습니다. 결혼 생활 12년 동안 경제적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가정을 외면하는 삶을 살았던 남편으로 인해 큰 아이가 5학년 되던 해 이혼을 하게 되었고, 이후 시각장애 3급과 한 달에 약 2주간 극심한 하혈을 하는 등 어머님 건강상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녀들을 위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셨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님은 본인이 아픈 것은 버틸 수 있으나 환청을 겪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큰 아이에게는 꼭 도움이 필요하니 본인의 무능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녀를 도와 달라 눈물로 호소하였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벌은 제가 받아야 합니다. 제 딸을 도와주세요”

어머님과의 만남 이후 다음날 큰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듣기 위해 큰 아이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낯선 사례관리사를 보며 긴장해 있는 큰 아이에게 “선생님은 너에게 미소를 선물하기 위해 온 사람이야.”라며 인사를 전하였고 큰 아이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큰 아이는 점점 학교생활과 친구와의 관계가 힘들어졌고 6학년쯤에는 회색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보였는데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에는 검정색 사람들이 본인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며 “내 목소리 들리지? 너는 혼이 나야해. 죽어버려.”라고 하며 밤새 괴롭힌다고 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무서워 힘들고 최근에는 본인도 모르게 머리를 자르는 등 이상행동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제게 “선생님. 저 이상하죠? 제가 이상 한 거죠? 다들 그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너는 이상한게 아니야. 특별한거야.”

큰 아이는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며 본인도 이 무서움을 떨쳐버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다 이야기 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힘든 이야기를 해 주신 어머님과 큰 아이에게 진심의 위로와 감사를 전하였고 어머님과 큰 아이가 1년 뒤 미소 지으며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하자고 격려하였습니다.

“자 출발해보자. 기대되는 내일을 위하여”

이후 큰 아이가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한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병원에 방문하였고, 정확한 검사에 필요한 검사비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거주지 관할 동복지협의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큰 아이는 조현병 초기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결과를 듣고 어머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조현병 초기라는 자녀의 진단에 부모로써 말 못할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셨지만, 어머님은 자녀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약물치료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정기적 약물치료가 진행되었고 큰 아이가 상처받았던 경험들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심리치료비 마련과 치료기관을 연계하였습니다.

10개월이 흘렀습니다. 큰 아이는 무척이나 신난 얼굴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며 “선생님, 저 치료를 받으면서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어요. 약을 잘 먹어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사실 매일 교실에 혼자 있었고 집에도 혼자 왔는데 이제는 친구가 생겼어요.”

무척이나 신난 큰 아이를 보고 꼭 끌어 안아주며 이야기 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했지? 너는 정말 너무나 멋지고 특별하다고.”

“어머님 준비 되셨나요? 이제는 어머님을 위한 시간입니다.”

어머님은 큰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시며 행복해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안정을 되찾아 갈 무렵 사실 어머님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한 달에 20일의 하혈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병원의 도움을 받아 어머님이 현재 자궁근종으로 자궁적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임을 확인하였고, 어머님의 강한 모성애와 자립심으로 정작 본인의 치료는 뒤로 미루셨던 어머님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노력의 힘이었을까요? 이후 정말 기적과 같이 어머님과 가정을 위해 함께 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어머님은 안정적으로 수술을 받으셨고, 회복기간까지 필요한 생계비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이 주신 이 미소를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살아가겠습니다.”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나, 우리는 함께 마주앉아 웃으며 지난 시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서로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었던 우리의 만남은 그 어느 순간보다 소중하고 값진, 빛나는 순간이었음을 서로 인정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제보다 더 멋지고 빛나는 오늘을 보내고 계실 어머님과 큰 아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그분들의 밝은 앞날을 위해 응원을 보냅니다.

부천종합사회복지관 김윤겸 사례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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