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을 키우다 보니, 금새 자라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일할 맛이 나” 여월청춘농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박두식(72세)어르신의 소감이다. 올해 11월 4일에 준공한 여월청춘농장은 노인일자리 창출과 노인 공동체 문화형성을 위한 곳으로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청춘 같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자'는 청춘농장이다.

▲ 여월청춘농장 송화버섯 재배동 모습

몸은 이미 청춘은 아니지만 청춘인 시절처럼 즐겁게 일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이 청춘농장에서 버섯을 키우며 청춘을 누리고 있다. 부천 여월농업공원 안에 위치한 이 농장은 버섯재배사 3동, 관리사 1동 등 4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폐지를 줍던 어르신 30명이 순번 제로 버섯의 재배와 가공 일을 하고 있다. 폐지를 줍는 일보다는 안정적이며 덜 힘들고, 생물을 키우는 재미 또한 있기에 어르신들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아주 높다.

▲ 버섯수확하기 체험 중인 모습

현재 송화버섯과 표고버섯, 흰목이버섯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직접 구입뿐만 아니라 체험 또한 할 수 있다. 본 필자도 버섯체험 날짜에 맞추어 방문을 하여 송화버섯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채취를 하였다. 체험에 앞서 즉석에서 딴 송화버섯의 맛에 필자를 비롯한 다른 체험 참가자들도 갸우뚱 거리며 묻는다. “이거 송이버섯 아니에요?”, “송이버섯 맛이 나요” 귀하다고 비싸다고 그래서 먹을 때마다 긴장스러웠던 송이버섯의 맛과 향이 갓 딴 송화버섯한테 그대로 난다. 딱딱한 듯, 부드러운 듯 질감의 송화버섯으로 체험 플라스틱 통을 하나 하나 채워간다.

▲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키워지는 송화버섯 모습

여월청춘농장은 도비 특별조정교부금 3억, 시비 추경 6천만 원이 소요된 사업으로 사회적 기업인 (주)지엔그린이 협력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버섯을 생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통과 판매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긴 하지만 가까운 시일에 경기도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게 되면 학교급식을 비롯하여 단체급식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 상품화된 송화버섯 모습

먹거리가 장거리 이동을 하면 장시간의 유통과 보관을 위해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쉽고 이는 식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침은 자명한 일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를 농장에서 식탁까지 빠르고 건강하게 수급시켜 지역경제와 식탁의 건강까지 챙기자는 것이 로컬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다. 여월청춘농장은 부천에서 유일하게 버섯을 키우는 곳이며 국내에서는 드물게 국내산 버섯배지를 사용하며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이 농장이 어르신들의 안정된 일자리 공급과 노인 공동체 문화형성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먹거리 공동체를 만드는 당당한 부천의 로컬푸드로 자리잡길 바란다.

▲ 당일 생산된 버섯을 상품으로 담는 모습

여월청춘농장은 버섯 생산, 가공, 판매 뿐만 아니라 버섯체험프로그램, 생활원예프로그램, 허브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는 어르신들의 여가, 일자리, 건강을 위해 여월청춘농장 외에도 도서관 상호대차서비스 책 배달원 고용사업과 더불어 10개의 거점경로당, 행정복지센터 100세 건강실을 운영하고 있다. 곧 설날이 다가온다. 올해는 부천의 로컬 푸드로, 그것도 농장에서 직거래로 주위에 건강을 선물해 보자. 청춘은 보내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아직 보낼 때가 아니다.

여월청춘농장 : 원미로 281번길 75(여월농업공원 내)

032-67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