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상대적 문화 소외 지역인 오정동에 생활문화 연습 공간이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오정예술마당’이 오정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2개 뿐인 연습실은 지역 생활문화인의 갈증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오정아트홀 지하 1층에 위치한 '오정생활문화센터'는 과히 부천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할 만하다. 특히, 세련된 인테리어와 가변성을 활용한 장소활용과 공간 배치가 주목을 끈다.

면적 355평에 대연습실 2개, 어쿠스틱(저소음)연습실, 밴드연습실, 미술공작실, 세미나실, 마을방송국, 마을부엌, 개인연습실 5개에 가변형 공연장, 야외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마을 방송국은 지역민간 소통 확대와 마을 공동체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개인연습실에서 기타를 연습 중인 동아리 회원들

현재 개관 3개월째에 접어든 ‘오정생활문화센터’는 오케스트라, 기타, 우리의 전통 소리, 바이올린, 그림 동호회 등 20개의 동아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월~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부천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영리목적이 아닌 순수 동아리, 동호회야 하며 1회 3시간 주 2회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순서에 따른 선착순 배정이지만 생활문화인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 신청자보다는 신규 신청자를, 동호회 연습보다는 초보자 강습(시민아트밸리)를 우선한다.

아직까지는 저녁 7시까지만 운영된다는 점에서 직장인 동호회를 위한 공간 활용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많은 생활문화인들의 신청과 이용의 증가와 함께 점차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 실내의 가변형 공연장

지역의 생활문화센터는 지역주민들의 건전한 생활문화 여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민들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지역민들의 공존과 소통의 장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혼자 외롭게 살다 혼자 쓸쓸히 죽어가는 '혼살혼죽' 현상이 고령화, 핵가족화, 개인주의화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을 말해준다.

가까이 있는 이웃들과 함께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으로부터 이웃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법을 시작하자. 늘 바쁜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나만을 위한 시간,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은 내 삶을 더 건강히 채워줄 슈퍼 비타민의 역할을 할 것이다.

▲ 마을방송국 내부 모습

부천시의 생활문화동호인들을 위한 시설로는 상동예술마당, 도당예술마당, 오정예술마당, 소새울어울마당, 사래이예술마당 그리고 오정생활문화센터 6곳이 있으며, 11월에 소사생활문화센터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의 대관을 원하는 시민은 부천생활문화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bucheon.go.kr/site/main/index144)에서 신청하면 된다.

부천시 생활문화지원센터  625-8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