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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각설이 환경미화원입니다"부모에게 못다한 효 봉사활동으로 달래는 김충식 씨
최정애 시민기자(주부)  |  cja30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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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3  12: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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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설이 복장을 한 김충식 씨가 한 요양원에서 공연하고 있다.  
    ▲ 각설이 복장을 한 김충식 씨가 한 요양원에서 공연하고 있다.

    새벽 4시 그의 하루는 시작된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거리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원미환경 소속의 환경미화원 김충식(56) 씨. 시민들이 종일 배출한 쓰레기를 다음날 새벽부터 수거하기 시작해 소각장까지의 임무를 마치고 나면 오후 4시가 된다.

    이 때부터 그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소리꾼으로 변신해 소외된 어르신들이 있는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간다. 지역내 각종 행사를 비롯, 결혼식, 여러 이벤트에도 단골로 초대된다. 지난 5월 발대식을 가진 원미구 상2동 재능나눔공연단의 핵심 멤버로도 활약한다. 야간에는 상2동 자율방범대장으로 야간 순찰활동을 한다. 방범활동은 5년째.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 탓에 일을 마칠 때가 되면 졸음이 몰려온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일을 마치면 각설이 복장에다 꽹과리, 징 등 소품을 들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그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생각에 부족한 잠 보충은 뒷전이다.

      ▲ 지난 7월 해그늘체육공원에서 열린 상2동 상상마을축제 무대에 오른 모습  
    ▲ 지난 7월 해그늘체육공원에서 열린 상2동 상상마을축제 무대에 오른 모습

    민요, 가요, 장구, 춤 등 여러 장르를 구사하는 그의 소리는 예사롭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락을 좋아해 곧장 따라 불렀다. 그의 소리가 일취월장한 것은 송내1동 주민자치프로그램인 사물놀이교실에  다니고부터다. 사물놀이를 배우며 소리에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실린 그의 가락을 듣노라면 상념에 빠지게 된다. 분명 굴곡진 삶 속에서 나오는 창일 거라 점쳤다. 그래서 물었다.

    “중학교 때 집에 불이 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동생은 죽음을  택했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몸져누우셨다. 집안이 풍비박산 나자  고향 대전에서 무작정 부산행 열차를 탔다. 당시 부산에서는 일명 양아치로 불리는 넝마주이가 성행해 그거면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 정도 넝마주이 생활을 했다.”

    그는 부산역전 등에서 노숙을 하다 알게 된 보육시설인 형제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인천으로 거처를 옮겨 주물공장에서 일했다. 착실한 그를 눈여겨 본 직장상사의 소개로 결혼도 했다. 그는 은행에 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재에 어둡지만 일찍이 내 집을 마련하는 등 안정을 찾았다.

      ▲ 재활용품은 분리해주고 나머지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줄 것을 당부했다.  
     

    “배고프고 못 배우는 등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본인은 중학교 중퇴자이지만 마누라는  여고 출신이다. 야무진 집사람 만난 게 행운이다.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어 지금은 고2인 아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봉사활동을 한다.”

    화재로  돌아가신 부친에게 못다 한 효도를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께 하고 싶다는 김 씨. 어르신들이 모두 내 부모같이 여겨진단다. 공연을 마칠 때면 또 언제 오느냐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그를 붙잡는다.

      ▲ 새벽부터 수거한 쓰레기를 싣고 소각장에 도착, 청소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새벽부터 수거한 쓰레기를 싣고 소각장에 도착, 청소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IMF로 다니던 공장이 어려워지자 시작한 환경미화원 생활이 10년에 이르렀다.  마음 놓고 식당에 가서 한끼 먹었으면 소원 없겠다는 소박한 바람도 밝혔다. 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꺼려한단다. 해서 점심은 늘 컵라면이나 간식으로  대충 때운다. 반면 간혹 밥 먹고 가라고 잡는 고마운 식당주인도 있지만 식당의 다른 손님을 생각해서 사양한단다.

    요즘 그는 한 가지 무료봉사를 새로 시작했다. 상동상설연습장에서 창, 민요, 춤, 장구 등을 가르친다. 그는 자기의 소리를 사회에 좋은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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