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뜨겁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대략 1,000만 명에 달하면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과 같이 사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통을 위해 지난 13일 상동 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동물 문화교실’이 부천에서는 최초로 열렸다. 경기도 수의사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1시부터 시작되었지만 행사 전부터 공원 전체는 반려견들의 소리와 반려인들의 대화로 북적이고 있었다.

▲ 반려동물 문화교실 행사모습

부천에 이렇게 많고, 다양한 반려견들이 있었던가? 반려동물 중 대부분은 반려견이 차지하고 있었고 50kg에 육박하는 볼조이, 골든 레트리버부터 겨우 1kg를 넘는 요크셔 테리어까지 세상의 견종들이 다 모인 것 같다.

“호수공원에 놀이터가 생겨서 우리 아기가 줄 없이 뛰어 놀 수 있어 좋고요,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다 행복합니다.” 이날 행사에 골든 레트리버를 데리고 참석한 김행순(상동) 씨의 참가소감이다.

▲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았던 볼조이와 그의 견주

반려견과 일정한 거리를 산책하는 반려견 건강 걷기, 무료 건강 검진, 무료 미용, 유기견 입양 캠페인, 동물보호 연예인 팬 사인 등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TV동물농장을 통해 동물행동교정으로 유명한 이찬종 교수의 강의였다.

▲ TV동물농장의 이찬종 교수 특강모습

“오늘 데리고 온 반려견 중, 문제 있는 반려견 있나요?” “뭐든 물어 뜯어요”, “배변을 못 가려요”, “자기 똥을 자꾸 먹어요”, “자꾸 짖어요”, “기다려를 못해요” 이에 이찬종 교수는 반려견과의 소통과 이해를 이야기 한다. 무조건 이뻐만 하는 것이 최선의 교육일 수 없고, 많은 훈련 시간을 갖고 일관된 행동으로 반려견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 반려동물 문화교실 행사모습

즉석에서 반려견의 문제점을 듣고 견주의 행동 교정으로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한다. 문제 아이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더니,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다만 반려견을 이해 못하는 나쁜 견주가 있을 뿐이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인간과 다른 언어를 쓰는 반려견에 대한 관리도 결국은 ‘이해’와 ‘소통’이었다. 국내 반려동물산업, 소위 ‘펫 비즈니스’가 나날이 성장하고 많은 관심을 모으면서 단순히 먹고 입히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과 더 높은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실이 전국적으로 붐을 타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몇 몇 도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고정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

부천시도 반려동물들의 건강한 문화확산을 위해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을 시청 앞 광장에서 2015년, 2016년 개최한 바 있으며, 상동호수 공원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새로이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행복한 반려 동물 뒤에는 행복한 반려인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복사골기자 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