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부천의 나무로 만든 평상이랍니다. 평상이 생기기 전엔 등나무 아래 콘크리트 바닥에서 여름을 났어요. 든든한 나무평상 덕분에 바닥에 앉지 않아도 되어 감사합니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2동 목화아파트의 김 모 (75)어르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파트 앞 등나무 아래 ‘장수평상’에 앉아서 하루를 보낸다. 이 평상은 지난 7월 말에 부천시와 부천의 사회적기업 ㈜생산공동체 한울타리(대표 유영식)이 마련한 것이다.

목화아파트 마당에는 10년 넘은 등나무 그늘은 있었다. 그러나 그늘 아래 앉을 시설이 없어 어르신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야 했다. 나무 평상이 생기고 나선 찬 바닥에 앉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김 어르신은 “많을 땐 9명 정도가 여기에 모인다. 평상 덕분에 바닥에 쪼그리고 앉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하다. 다른 어르신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장수평상은 한울타리에서 부천의 고사목과 간벌목을 활용해 4개의 평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이다.

이 장수평상은 한울타리에서 부천의 산을 관리하면서 생긴 간벌목과 고사목을 활용하여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동네의 공터나 골목의 나무그늘 등에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 3m로 10명이 앉아 쉴 수 있는 규모이다. 간벌목과 고사목으로 다리를 만들었고, 앉는 평상은 합판으로 만들었다.

장수평상이 설치된 곳은 오정구 원종2동 목화아파트를 비롯해 원미구 역곡1동 건우아파트 마당, 원미구 상일로의 구지공원 안, 소사구 호현로 433번길3의 공터 등 모두 4곳이다.

유영식 대표는 “이 평상은 원종종합사회복지관 홍갑표 관장과의 이야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만들었다”며 “이 평상이 옛날 동네에서 이웃끼리 모여 부침개도 나눠먹으며 소통하던 문화를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평상을 놓기 어려운 곳은 긴 의자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 원미구 춘의동의 춘의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종복) 근처에 2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간벌목과 고사목으로 높이 30cm의 길이 2m의 크기로 제작된다고 한다.

부천시 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 신효동 팀장은 “어르신이 골목이나 공터의 나무그늘에서 바깥바람을 쐬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평상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어르신이 편안한 부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부천시 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032-625-2926, 트위터 @bc_senior)로 하면 된다.

[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 032-625-2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