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부천 강남시장이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가. 골목형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을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탈바꿈할 수 있도록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장 당 1년간 최대 6억 원 투입된 사업이었다.

2016년에 경기도는 도내 전통시장 11곳을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하였고 부천에서는 2015년 부천 제일시장에 이어 강남시장이 선정되었다. 부천 강남시장은 117개의 점포가 있으며 시장과 연결된 좁은 골목 사이로 주택지가 밀착되어 있는 곳이다. 지역적으로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이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들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들르는 곳이다. 곳곳에 위치한 외국인 가게들과 특정 나라의 음식점들이 이 시장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 새롭게 바뀐 강남시장 입구

골목형 육성사업으로 1년이 지난 강남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은 크게 밟아졌다. 필자가 단골로 이 시장을 들르기 시작한 10년 전쯤에 비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깨끗해졌다. 너무 높은 보안등 교체 작업과 사이드 인테리어등 달기, 문주간판 교체와 로고 개발로 시장입구의 색바랜 초록색 간판이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봄날의 기운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시장 곳곳에 로고인 "꽃향 그득"이 흩날린다. 시장 상인들이 건내는 비닐 봉투에까지... 시장입구에서 100m 정도 쭉 들어가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문화공간 DD라는 곳도 보이고 화장실도 바닥 안내도도 상큼하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가게 하나 하나의 분위기가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바뀌었다.

▲ 화장실 입구 모습

골목형 육성사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의 점포개선사업에 16개의 점포가 지원을 받고 다른 가게들이 이에 같이 동참을 하면서 매일 조금씩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아직은 성과라고 말하기가 좀 그래요...그래도 우선은 전체 상인들이 골목형 육성사업으로 인해 늘 불만이었던 고장난 보안등 교체가 이루어져서 좋아하세요. 또 벚꽃 로고가 박힌 자체 제작 비닐 봉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고, 요가와 기타 같은 문화활동도 DD에서 이루어지면서 뭔가 좋게 변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시죠. 강남시장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도 뭔가 조금씩 바뀌고 있네라고 느끼시고요.” 강남시장 제민철 매니저의 소감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일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바란다는 것은 성급한 주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작년을 기준으로 강남시장을 조금씩 변모해왔고 앞으로도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부천은 2014년 5월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역곡상상 시장이 시장안내 누리집, 쉼터를 겸하고 있는 고객센터, 라디오 방송국을 구축하는 등 새롭게 변신하여 성공적인 재래시장 개발의 모델이 되고 있다. 더불어 2017년 부천제일시장, 부천중동시장이 주차환경개선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부천자유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고강시장과 신흥시장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 문화도시 부천의 위상에 어울리는 문화와 특색이 살아 있는 전통시장의 부활을 부천에서 꿈꿔본다.

복사골 시민기자 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