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슈퍼스타K5 선공개 영상캡쳐

부천 김대성씨가 이하늘을 울렸다.

8일 선공개 된 슈퍼스타K5 영상 중에서 보라색 모자를 쓴 초로의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바로 올해로 원미구 중동에 사는 김대성(59) 씨.

그는 원래 음악인이었다. 결혼하기 전 그 당시 최고의 밴드였던 조용필 밴드가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공연할 때 오프닝을 맡은 밴드에 몸담기도 했다.

그가 음악을 접은 이유는 생활이 어려워서였다. 1981년 운명처럼 만난 아내와 만나 식을 올린 김 씨는 음악보다 우선 먹고 살고 보자는 아내의 말에 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한다. 1년 정도 다닐 것 같았지만, 결국 28년을 공단에서 일을 하게 된다.

▲ 사진출처 : 슈퍼스타K5 선공개 영상캡쳐

문학을 전공한 김 씨의 아내는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었다. 남편과 다툴 일이 생겨도 언성을 높이기보다는 문학도답게 그녀의 마음을 시로 적은 메모로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김 씨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늦게 들어 온 날, 그녀는 술에 취해 잠든 남편의 배게에 이런 메모를 꽂아 두었다 “그대는 어디서 술과 함께 보내다 이제야 오셨나요?”

아내와는 20여 년 전에 사별했다. 암에 걸린 아내는 3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아내는 죽음을 문 앞에 두고도 남겨진 남편과 아들에게 오히려 힘을 주는 현명하고 강한 아내였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에 두고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당신은 아이들과 함께 잘 살 준비를 해 달라. 난 잘 죽을 준비를 하겠다. 남은 시간 서로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며 오히려 격려했다.

김 씨는 아내가 여전히 너무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기 며칠 전 꿈에서 아내가 나타나 “당신이 평생 하고 싶어 하던 거니 맘껏 잘하라”고 격려했다. 김 씨는 “지금도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기타 연주에 맞추어 불렀다.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객석은 숙연해졌다. 몇몇 관객은 눈물을 흘렸고 심사위원인 이하늘 씨도 결국 테이블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 날 줄 몰랐다.

김 씨는 지금 7년째 부천 중1동과 중3동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성가대 지휘도 한다. 또한 부천시 공무원의 통기타 동아리 ‘소리타래’에서 5년째 기타를 가르치며 음악의 꿈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부천시 공무원 통기타 동아리 '소리타래'와 공연하는 김대성 씨

▲ 부천시 공무원 통기타 동아리 '소리타래'와 함께

이날 김 씨의 지역예선 결과는 내일 오후 11시 슈퍼스타K5 방송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김 씨는 “결과를 지금은 밝힐 수는 없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