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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물 나오는 날입니다”그때 그 시절, 제한급수 시절의 부천 풍경
구자룡 시인  |  kujl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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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5  1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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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향토사학자는 우리 시의 이름 부천이 예로부터 물이 많은 고을이기에 부자 부(富)와 내 천(川)을 썼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안타깝게도 부천의 이름은  1914년 일제가 우리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단행한 행정구역 개편때 부평의 ‘부’와 인천의 ‘천’을 따다 부천군을 만들었다.

    그 후, 1973년 부천군이 폐지되고 소사읍의 인구 6만으로 부천시가 되었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 일명 ‘전원도시’ 로 각광을 받았다. 사람보다 땅이 많았고, 땅보다 숲이 많았다. 여기저기 포도밭, 복숭아밭, 참외밭, 말 그대로 부천은 전원 그 자체였다.

    그러던 1975년, 한 시간에 한번 왔다 갔다 하던 기차가 10여분 간격으로, 전철이 사람을 마구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우후죽순 연립주택이 들어서고, 아파트들이 줄을 서서 키 자랑을 하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제일먼저 시민들에게 닥친 시련이 물 부족이었다. 여름이 더 문제였다. 그렇지 않아도 수도 시설이 좋지 않아 너도나도 우물을 파느라 아우성이었지만 결국 갈증만 더해왔다. 급기야 부천시에서는 집집마다 다음과 같은 안내문을 발송했다.
     

      ▲ 1980년대 제한급수를 알리는 안내문.  
    ▲ 1980년대 제한급수를 알리는 안내문.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팔당원수의 급격한 감량으로 정상급수가 불가능하여, 다음과 같이 격일제 제한급수를 시행하오니,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만 받으셔서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1985. 7. 29 부천시장”

    그리고 특별한 협조사항도 있었다. “필요한 물만 받고 수도꼭지는 꼭 잠급시다.” “목욕물은 시원한 지하수를 사용합시다.” “청소할 때는 허드렛물만 사용합시다.” “공사장, 화단, 거리에는 수돗물을 절대 사용하지 맙시다.” “화장실은 배수량을 줄여 사용합시다.”

    부천시를 A지역과 B지역으로 나누어 A지역은 7월에는 홀수, 8월에는 짝수 날, B는 7월에는 짝수, 8월에는 홀수 날로 정하여 각각 수돗물을 공급했다. 그러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목욕을 제대로 한번 할 수가 있나, 아니면 화장실 사용을 편하게 할 수 있나,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겠지만 그 시절은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이 틈을 타서 기발한 장사꾼도 있었다. A지구 B지구를 넘나들며 트럭에다가 물통과 큰 그릇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내일은 물이 나오는 날입니다. 물통 하나씩 준비하세요. 싸게 드립니다.”를 외치고 다녔다. 수돗물 수난 덕에 물통 장수만 수지맞았다는 웃지못할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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