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박동에 사는 김동자(74)씨는 그라운드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2012년 도란도란 그라운드 골프 동호회가 창단되고부터 초창기 멤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얼마 전 그라운드 골프 도 대표로 출전해서 개인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골프를 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다리 아픈 게 훨씬 좋아졌다는 그녀는 "처음엔 심한 관절염으로 요기서 100M도 못 걸었는데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운동을 했더니 이젠 한 시간 이상 걸어도 끄떡없다."며 다리에 힘을 팍팍 주었다.

▲ 도 대회 개인 3등 김동자씨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범박산 구장은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는 동호회에 인기가 좋다. 새록새록 그라운드 골프 클럽, 복사골 그라운드 골프 클럽 등, 울타리에 걸린 현수막 사이로 하루 종일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는 사람으로 북적댄다. 혼자서 연습해도 되고 팀별로 나누어 경기를 해도 된다. 경기는 홀인원이 많은 팀과 버디가 많은 팀이 이기지만 동점일 때는 각 팀의 나이를 합산해 연장자 팀을 밀어주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준다.

▲ 범박산 인조잔디구장에서 연습하는 모습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따온 그라운드 골프는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되어 1993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다. 별다른 타격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규칙이 간단해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외야) 50m, 30m , (내야) 25m, 15m 거리에서 퍼팅을 하지만 골프처럼 공을 띄우지 않고 게이트볼처럼 굴리기만 하면 되기에 노년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63명에 불과했던 동호인 수가 2015년 말에는 4만여 명(1195개 팀)으로 늘었다고 한다. 클럽 한 개와 공 한 개만 있으면 몇 년을 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적고 학교 운동장이나 일반 공원 등 잔디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더 확산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소사구 그라운드 골프 친선 경기

그라운드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어디든 걸어 다닌다는 도란도란 팀의 곽명근(73) 회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노인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운동하며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노년을 보내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사를 맡고 있는 이신행(76)씨는 "그라운드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운동" 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복사골, 새록새록 동호회 친선 경기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니어 운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즈음, 그라운드 골프 같이 노인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고 적당히 운동하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체육이 많이 개발되어 모두가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