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화복 부천시 보육지도팀장

어느새 11월, 요즘 취학전 아동을 둔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를 어떤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어린이집 시설이나 환경은 안전한지? 원장의 교육방침은 어떤지? 교직원들의 인성은 어떤지? 이런 고민과 주변의 입소문, 인터넷이나 육아카페의 정보를 통해 막상 어린이집을 정해 보낸 후에도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언론에 어린이집 아동학대나 차량안전사고가 보도되기라도 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지고, 아이들의 안전에 소홀한 어린이집이나 교직원, 더 나아가 행정기관에 불신감이 더해지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어린이집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아동 보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종 아동학대나 차량안전사고, 거짓 보조금 수령 등으로 아동과 학부모에게 불편을 끼치고, 관련법을 위반하는 사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 제41조 및 제42조에 따라 시장은 어린이집의 설치․운영자 및 교직원이 영유아보육법령 및 사업지침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어린이집 등의 고충 상담과 해소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부천시에서는 매년 1회 이상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 전반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어린이집 618개소의 85%인 528개소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하였고, 아동학대, 보조금 유용, 보육교사 허위등록 등 행정처분 9건, 시정명령 77건을 내린바 있다. 행정처분율을 보면 13.5%로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인 13.8%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현황을 참고하면, 2013년 22.8%, 2014년 18.8% 등 2014.6.12. 대법원 판결 이후 처분권 약화로 행정처분 건수 및 반환징수액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직원에 대해 아동의 건강과 안전, 어린이집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수시로 지도점검을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다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법은 없는 걸까?

이러한 고민의 결과 부천시는 경기도와 함께 2017년부터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정기 지도점검과 평가인증 컨설팅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돌봐야할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점검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각각의 정기 지도점검과 평가인증 확인사항 점검을 한번으로 줄이는 등 지도점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지적이나 행정처분 위주의 지도점검을 지양하고,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을 먼저 상담하고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부천시는 이미 지난 8~9월 20개소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전문가에 의한 보육컨설팅이 어린이집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앞으로 부천시는 부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협력 컨설팅으로 어린이집이 지도점검(컨설팅, 평가인증) 으로 평가인증을 준비할 수 있음은 물론 신규 평가인증 및 재인증 유지율을 높여 어린이집 보육서비스 품질 수준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다.

아울러 컨설팅 중이라도 아동학대나 보조금 거짓 수령 등 중대한 법 위반사항에는 엄격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맞춤형 보육 컨설팅을 통해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의 부담을 줄이고 어린이집의 중심인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 부천시가 함께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