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길기도 길뿐더러 이름자체에서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냄새를 풍긴다. 원종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위치한, ‘고맙습니다, 꿈꾸는 새싹 작은도서관’은 국민은행이 공모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에 선정돼 1억 원의 리모델링비을 지원받아 지난 24일 재개관을 했다.

2002년에 개관한 새싹어린이도서관이 새 단장을 거쳐 육아 특화도서관으로 재탄생을 한 것이다. 부천시에서 문화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오정구에 이런 특화 도서관이 들어섰다는 것은 상대적 문화소외감, 박탈감을 가진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수혜 접근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넓어진 통로와 새로운 책장과 책상 등의 가구류는 물론, 새로운 컴퓨터와 더욱 편해진 바닥, 더 밝아진 조명, 더 넓은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의 자료실은 앉은뱅이 책상만 있어 고학생 학생들이 다리를 펴는데 불편한 감도 있었는데, 이제는 원목 책상과 의자로 바뀌어 고학년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

카페같은 공간에 아이랑 엄마가 같이 소곤소곤 책을 읽고, 아이는 한 쪽에서 아이들의 놀이수업에 푹 빠지고 그 시간 엄마는 모처럼 여유롭게 책에 빠질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가끔은 도서관에서 하는 놀이수업, 발표회, 무용, 바이올린 연주 등 행사도 즐기고...육아 특화 도서관이 이정도면 부천시의 '아기 환영 정책'에 무색하지 않을 듯하다. 아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 도서관의 김현미 사서는 "큰 도서관이 아닌 작은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성인, 노인이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공간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이 많은 노년층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기에 이제 걸음을 떼는 아이부터 백세 청춘을 물색케 하는 어르신들까지 3~4 세대를 어우르는 문화의 공간으로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은 인구밀집지역, 문화소외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 집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생활밀착형 도서관조성사업이다. 부천에서는 '고맙습니다, 꿈꾸는 새싹 작은도서관'이 ‘도란도란 작은도서관’, ‘햇살이 가득한 작은도서관’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도서관으로 2만 여 권의 장서를 소유하고 있다.

부천시에는 현재 9개의 시립도서관과 88개의 작은도서관(공립 18개)이 있다. ‘도란도란 도서관’은 2014년 작은 도서관 평가에서 공립부문 1위를 하였으며, 지난 26일 2016년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서 시립원미도서관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고맙습니다, 꿈꾸는 새싹 작은 도서관 032-677-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