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희 작가의 여행의 힘 특강 안내 포스터

'평생학습으로 통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는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2016년 상반기에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인문학 월례특강을 열었다. 미리 수요분석을 통해 시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강좌로 월 1회 '인문학 산책, 시민대학 가는 길'이라는 특강을 연다.

인문학 산책은 8월 23일 김남희 작가의 특강을 시작으로 9월 20일 '나를 기록한다는 것-세상의 모든 자화상과 자서전 이야기'로 이제이 성공회대 외래교수. 10월 25일은 유럽지성의 눈으로 본 자유- JS밀의 (자유론)을 중심으로 오인영 고려대 교수가. 11월 22일은 영화가 들려주는 문학이야기로 김유정 문학평론가의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 인문학 산책 월례특강은 매월 넷째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가지 부천시민학습원 3층 누리터에서 진행된다. 첫날부터 저녁시간이어서인지 아버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첫 월례특강을 맡은 김남희 작가는 도보여행가로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국토 종주편)과 스페인 산티아고 편, 유럽의 걷고 싶은 길 등등. 많은 여행기를 통해 마니아가 형성될 정도로 인기 있는 작가로 여행을 다녀오면 꼭 여행기를 쓴다고 한다. 작가는 좋은 여행이란, 혼자 하는 여행이고 천천히 느리게 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같은 속도를 요구하며 늘 바쁘게 생활하는 데, 여행만큼은 천천히 느리게 자기 페이스대로 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기만의 주제가 있는 여행, 내 멋대로 내 스타일대로 하는 여행을 좋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에게 관용적이지 않은 우리 사회에 냉혹한 시선을 보내는 일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일갈한다. 특히 ‘꽃보다.. ’시리즈 이후 획일화된 우리여행 문화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시 좋은 여행이란, 내 방식대로 하는 여행으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나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이다.

▲ 인문학 산책 특강을 듣는 시민들

다음으로 책임여행을 든다. 여행자는 여행하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 경제적 환경을 지키고 보호할 책임 말이다. 우리는 이를 생태적 여행, 공정여행이라고도 한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이러한 윤리적인 여행을 필요로 한다. 또한 공부하고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이다. 여행할 나라에 대해 영화든 시나 소설, 음악, 노래도 들어보고 그 나라 음식도 미리 먹어보거나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일정을 벗어나는 여행이다. 작가는 아는 게 장벽이 되기도 한다며 그 나라 국민이 우연찮게 초대했을 때 여행일정을 바꾸어 초대에 응했던 에피소드 등도 들려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책임여행에 관한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전기 물 에너지 아끼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동물학대 쇼나 투어 참여 안하기,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식당, 카페 이용하기, 여행지의 인사말 익히기, 적선보다는 기부하기, 여행지의 생활방식과 문화 존중하기 등. 작가는 “여행은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특강을 마쳤다.

부천시 평생학습센터 032-625-8472